2025
4-6.
저는 일제 치하에 태어나, 우리 민족의 가장 영광된 날을 맞이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해방 이후에도 남조선 사회에서는 여전히 토지와 재산을 가진 자들만이 부족함 없이 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껍데기만 뒤집어 썼을 뿐, 정작 가난한 사람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고, 자기 목소리조차 낼 수 없는 사회입니다. 그런 현실 아래 갖은 수모를 겪으며, 진짜 인민이 주인으로 섬김받는 나라를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전방위적인 개혁과 쇄신을 통해 모든 사람이 똑같은 권리를 나누어 가지며, 노동자가 가장 떳떳하게 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저는 제 눈으로 직접 실체를 확인하고자 입북을 결심했습니다. 저의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기꺼이 남쪽의 모든 과거를 청산하고 인민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2025. santanchoi@gmail.com ⓒ2025 by Lijung & Jeongwon Shin. Project by Lijung, Text by Jeongwon Shin